행동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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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차이 -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운의 비밀
한상복.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보이지 않는 차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지금도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노력만이 모든 것은 아니다.
이 책은 행운이라는 측면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 행운을 어떻게 관리하고 자신의 삶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는 지는 언급하였다고 생각된다.
책 속에서 언급되는 행운의 강조는 ‘우리가 지금의 사회에서 살기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책을 읽고 난 뒤에까지 하게 된다면 이는 수박 겉 햩기 식으로 읽은 결과이다.
행운을 바라보고 수용하며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즉 행운을 놓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노력속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책에서 언급하다시피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는다. 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3이며 나머지 7이 운수라는 의미다. 이는 농담처럼 들리지만 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7이라는 운을 위한 3이라는 노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존 크럼볼츠 교수가 성공 기업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성공 원인을 분석한 결과, ‘계획적으로 노력해 성공을 거뒀다’고 주장한 사람은 25퍼센트에 지나지 않았고 나머지 75퍼센트는 ‘우연한 기회에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고 응답했다고 하며,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전설적 투자가, 베스트셀러 작가인 피터 번스타인은 포브스 선정 대부호 1,302명을 대상으로 성공요인을 분석하였는데, 이 대부호들의 공통점은 승부욕과 경쟁심, 그리고 행운과 타이밍 등 4가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한 길로 성공을 하게 되는 경우라도 그 성공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었으며, 행운을 잡을 타이밍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책에서 운이 좋은 사람들은 행운을 기꺼이 맞아들이고, 행운이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상황을 관리한다고 말한다. 또한 불운을 막기 위해 항상 신경을 쓴다. 물론 살다보면 그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불운이 찾아온다. 이때 그들은 불운의 피해가 제한적인 범위에서 그치도록 하고, 심지어 불운을 행운으로 바꿀 수 있도록 관리한다. 즉 행운을 인지하는 능력과 이를 맞이하는 능력, 그리고 관리능력이 있어야 행운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책 속에서 언급되는 이병철 회장에 대한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삼성그룹을 세운 호암 이병철 회장이 붓글씨로 자주 썼던 글자는 ‘운(運)’, ‘둔(鈍)’, ‘근(根)’이라고 한다.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運)이 따라야 하고, 당장 운이 없으면 우직하게(鈍)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운이 닿더라도 근기(根, 근성)가 있어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사업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의 삶의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로또 대박을 꿈꾸기는 하지만 그들이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듣지는 못했다. 오히려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고 듣는다.
책에서 언급되는 로또에 대한 문장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1993년 재미교포 이모 씨는 복권 당첨으로 200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8년 만에 파산선고를 받고 무일푼 신세가 되었다. 8년이면 오래 버틴 것이다. 2002년, 미국 복권 사상 최고액인 3,000억 원의 당첨금을 받은 남자는 5년 만에 거지가 됐다. 미국의 거액 복권 당첨자들 가운데 90퍼센트 이상이 불행한 결말을 맞이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런데 거액 복권 당첨자들은 왜 행운을 지켜내지 못하고, 복권에 당첨되기 전보다도 불행해지는 것일까?’
왜 불행해졌을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행운을 맞이하기는 하였으나, 관리할 줄도 유지할 줄도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
나 자신은 이전까지는 행운을 바래왔다. 지금의 직장에서 성공하고, 가정에 충실하기 위한 행운...그러나 이 행운들은 지금 나에게 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지금 내가 누리는 것이 행운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서의 평화로움...나는 이 행운을 관리하고, 지속하는 데 더욱 정진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도 자신에게 행운이 와 있는지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스스로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행운은 왔을 수 있지만, 다시 언제든지 올 수 있기에 준비해서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하니까...